5월 27일 (월) | 성령강림절 후 제1주 월요일 (제174일) 성스러운 암소와 뜨거운 감자

by 좋은만남 posted Ma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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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암소와 뜨거운 감자

하느님은 우리 죄(sin)를 용서하려고 오신다. 그런데 우리는 범죄(guilt)에 더 많은 관심이 있다. 이 둘은 크게 다르다. 죄는 우리가 하는 무슨 ‘짓’이 아니다. 죄는 ‘존재의 한 상태’(a state of being)다. 우리가 그 안에서 태어났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불완전함’이다.
슬프게도, 많은 사람이 그들의 죄에서 자유로워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나는 생각한다. 우리는 그것과 더불어 편안하게 자랐고 거의 친구가 되었다. 그것이 우리의 불안전함을 어루만져준다. 그것 없이 사는 법을 우리는 모른다. 자신의 두려움과 하도 오래 살아서 그것 없이는 어쩔 줄을 모른다. 우리는 우리의 사악함과 친구가 되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용서 못함’을 바탕 삼아 그 위에서 결혼생활을 유지한다. 어떻게 그것을 바꿀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는 화내는 것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아버지 어머니에 대한 분노, 제도에 대한 분노, 일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끌어간다. 우리는 분노에 바탕을 두고 그 위에서 살아간다. 분노를 먹여 기른다. 대부분 사람들이 자기 죄에서 자유로워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너무나 오랜 세월 어둠과 함께 살았으므로 그것에 친숙해졌다. 우리네 삶이 성스러운 암소와 뜨거운 감자들로 가득 차 있다. 거기에서 우리는 자기 죄를 애지중지한다. 아무도 그것을 건드리지 못한다.
죄의 문제를 다루기가 그토록 어려운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죄를 좋아하도록 배우면서 자라났다. 대부분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가장 큰 위협은 누가 자기의 사악함 속으로 들어와서 그것을 약탈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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