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1일 (금) | 성령강림절 후 제1주 금요일 (제178일) 아픔을 느끼는 자유

by 좋은만남 posted May 2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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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을 느끼는 자유

몸으로 악을 느끼는 고통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악을 몸으로 느끼지 않으면 우리는 그로부터 방부처리 되어 멍청해진다. 누구도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악을 이해할 수 없다. 우리가 고통에서 떨어져 나와 아프지 않고 사람으로 사는 길을 찾아 헤매는 바로 거기에서 세상의 많은 죄악들이 생겨난다.
예수는 당신을 마비시키거나 아픔을 모면하려 하지 않으셨다. 우리가 악을 제대로 알고 그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그것에 맞서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고통이다. 그러지 않으면, 어쨌거나 세상을 관통하여 춤을 추면서, 자기한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를 것이다.
형제자매 여러분, 아이러니는 하느님이 저토록 뜨겁게 느끼시는 게 아니라, 그분의 피조물들이 이토록 미지근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당신이 살면서 울부짖을 일이 없다면, 아무 불평할 게 없다면, 아무 고함칠 게 없다면, 그렇다면 당신은 틀림없는 목석이다. 우리 모두 인간의 아픔을 몸으로 느끼고 알아야 한다. 하느님이 우리를 이끄시는 자유공간, 그곳은 황홀한 순간의 희열(喜悅)에서 애통하고 죽어가고 괴로워하는 아픔까지 온갖 스펙트럼을 몸으로 느끼는 그런 곳이다. 그것을 일컬어 ‘파스카 신비’라고 부른다.
그 중에 어떤 것을 겁내지 않고 모두를 옹글게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완전 자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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