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일 (화) | 성령강림절 후 제1주 화요일 (제182일) 함께 서서

by 좋은만남 posted Jun 0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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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서서

복음이 어떤 장소나 경우에 수수께끼 같은 무엇으로 보인다면, 우리가 혼자서 복음을 살고자 하는 데 문제가 있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복음이란 교회에 의해서, 당신에게 계속 새로운 질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하느님의 백성에 의해서 살아지는 것이다. 나는 자기 자신과 가족의 생계가 위험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핵무기 공장 건설현장에 취직하기를 포기한 새 예루살렘공동체와 뉴멕시코 센터의 사람들을 생각한다. 우리가 제기할 마땅한 질문 때문에 감당하게 될 위험을 함께 지원하겠다는 공동체가 없었다면 그들은 그런 결단을 내릴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우리가 저마다 자기 십자가를 혼자서 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황량한 들판에 벌거숭이로 혼자 서 있는 게 아님을 몰랐더라면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를 나의 진정한 화두로 삼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그냥 하나의 멍청하고 어리석은 개인이 아니다. 나를 부르는 옹근 신앙의 비전이 있다. 그것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마땅한 의미다.
현재 우리 교회들은 너무 비대해졌고 그래서 누가 누군지 서로 모르게 되었다. 그 결과 우리는 거기에 동참하지 않고 출석만 해도 된다. 오늘날 사람들이 교회로 들어오는 만큼 교회에서 나가고 있다. 교단에 연계된 소규모 신앙 그룹들이 계속 생겨나기를 나는 희망한다. ‘기초공동체들’과 제도권 교회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 교회는 정직하게 더 깊은 질문을 던지고 기도하고 선교하고 가난한 이들을 향해서 스스로 낮아질 수 있는 소규모 신앙공동체들이 필요하다. 작은 신앙공동체들 또한 그릇되고 편협한 분파주의로 전락되어 잘못된 방향으로 어긋나지 않으려면 교회라는 배경이 필요하다. 그 둘이 서로를 단속하고 균형을 이루고 서로에게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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