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1일 (화) | 성령강림 후 제3주 화요일 (제189일) 어깨만큼 넓어지고 머리통만큼 커진 눈과 귀

by 좋은만남 posted Jun 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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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만큼 넓어지고 머리통만큼 커진 눈과 귀

내가 그때 느꼈던 그것이 공포였던가? 아니면 열망이었던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외딴집 ‘빅 수르’에서 여섯 주 동안 사순절 피정을 마치고 그곳을 떠날 때 나를 사로잡은 감정이 어떤 것이었는지 나는 몰랐다. 그곳에 가서 ‘지각(知覺)의 문을 청소하는’ 기간이었다는 게 내가 아는 전부였다. 부활절 밤, 흰 수염 나부끼며 앨버커키로 돌아와서야 나는 그것이 큰 두려움이면서 훨씬 더 큰 열망이었고, 내 인생의 새로운 약속이 만들어진 밀회였음을 알았다.
홀로 얼마 동안 지내고 나서, 내 눈이 어깨만큼 넓어지고 내 귀가 머리통만큼 커진 느낌이 들었다. 하느님이 나한테로 더 잘 뚫고 들어오실 수 있게 된 것이다. 매일의 성찬식과 말씀 묵상이, 내 영혼을 친절히 가르치고 안내하시는 예수를 연인의 이미지로 만나도록 나를 이끌어주었다. 정오 식탁의 맛있는 빵과 포도주는 첫 번째 만찬 때 그분이 드셨던 빵과 사랑의 입맞춤과 우리 모두 갈망하는 내적 교제를 상기시켜주었다. 다른 모든 길이 좋고 도움이 되고 넓기도 하지만, 나에게는 예수의 길이 내 길이고, 그리고 나는 믿는다, 이 길이 세상을 해방시키는 길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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