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7일 (월) | 성령강림 후 제4주일 (제195일) 신비 아래에서 치르는 결혼식

by 좋은만남 posted Jun 15, 202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신비 아래에서 치르는 결혼식

동방정교회는 아름다운 결혼예식을 보존해오고 있다. 먼저 공공장소, 대개는 교회당 앞 광장에서, 공중결혼식을 치른다. 그런 다음 두 번째 혼인예식을 본인이 원하면 가질 수 있는데, 이 두 번째 예식을 위해서는 다음 질문에 답해야 한다. 당신은 예배당 안으로 들어가 제단 앞에 서서 그리스도의 지혜와 영광과 뜻으로 관을 쓰고 결혼하고자 원하는가?
우리가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과 부활의 깊은 신비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결혼에 결부시키고 있는지, 나는 모르겠다. 하지만, 언어로 표현하든지 아니 하든지, 그 신비 밖에서 이루어지는 결혼은 마침내 파국으로 끝나기 쉽다고 나는 생각한다.
아주 많은 신랑신부들이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 엉뚱한 기대를 품고 만났다가 상대가 자기 기대를 무너뜨리고 그래서 자기한테 상처를 입힌다는 생각으로 달려간다. 상대방과 떨어져 있는 자기를 생각조차 못하는 사람도 있고, 상대방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자기를 지키려는 사람도 있다.
성사(聖事)로서의 결혼은 그냥 결혼이 아니라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 아래에서 치르는” 결혼이다. 서로 사랑하는 것을 하나의 성사(聖事)로 여기는 커플로 살자는 약속이다. 동방정교회처럼 우리도 세속의 결혼과 성사로서의 결혼을 분별했으면 한다.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