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0일 (목) | 성령강림 후 제4주 목요일 (제198일) 은총의 그물

by 좋은만남 posted Jun 15,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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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총의 그물

빅 수르 오두막에서의 사순절 피정을 통하여 나는 무엇이 나를 뒷받침해주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게 되었다. 내게 이름을 주시고 나를 사랑하시고, 당신의 모든 공적 발언 뒤에 벌거숭이로 서 계신, 그분이 나에게 누구신가? 그곳 수도원에서는 친절하게도 아무런 방해 없이 홀로 있으면서 원하면 점심식사와 미사를 함께 할 수 있도록 오두막을 제공해주었다.
나는 매일 두 시간 캘리포니아 산속을 걸었고 금식과 채식을 번갈아가며 할 수 있었다. 내가 성령을 잘 모실 수 있을 만큼 스스로 나긋나긋하고 차분하고 온유하려고 나름대로 노력한 건 사실이다. 나는 내 생각에 도전하고 특히 신학과 철학과 역사 방면에서 식견을 넓히고자 상당량의 독서를 매일 계속했다. 내 ‘영혼’이 하는 작업에는 시, 상징, 꿈, 명상 그리고 심리학과 신화에 연관된 폭넓은 독서가 포함되었다.
우리 육신과 자연세계를 다시 나란하게 하고 영혼과 마음과 성령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낼 때, 아무렇게나 닥치는 대로 돌아가는 우주를 믿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만사가 더 이상 우연히 이루어지지 않고, 은총의 그물이 모든 것을 공생(共生)과 동시발생으로 통일시키는 것 같다. 나에게 그것은, 47일 동안 동시발생한 일(coincidence)처럼 느껴졌다! 그리하여 그분의 ‘섭리’에 대한 나의 오랜 믿음을 재확인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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