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화) | 주현 후 제4주 화요일 (제57일) 범죄의 선물

by 좋은만남 posted Jan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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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의 선물

다음은 ‘12 단계’의 4, 5, 6 단계다.
[우리는]
4. 우리 자신을 조사하여 솔직한 품성목록을 작성한다.
5. 우리가 저지를 잘못들의 정확한 내용을 하느님과 자신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인정한다.
6. 이 모든 성품의 결함들을 하느님께서 치워주시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춘다.
간음하다 잡힌 여인 이야기는 예수가 사람들에게 주시는 ‘범죄의 선물’(gift of guilt)의 완벽한 예가 된다. 우리의 닳아빠진 세상은 그런 것이 있을 수 있다는, 또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조차 못할 것이다. 그분은 여인에게 두 가지를 말씀하신다. “나는 너를 정죄하지 않는다.”(수치심은 답이 아니다). “가서 다시는 죄를 짓지 마라.”(자신의 주인이 되고 변화되어라).
여기서 예수는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lcoholics Anonymous)의 ‘12 단계’ 가운데 4, 5, 6 단계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신다. “이 모든 성품의 결함이 자신에게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하느님께서 그것들을 치워주시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어라.” 우리는 어떻게든 자유를 찾아야 하고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세상은 우리에게 부정(否定), 합법화, 비난을 가르친다.
하지만 예수는 범죄의 선물(주인의식과 책임감)을 주면서 수치심을 가져가신다. 수치심이란 남들한테서 받을 경멸에 대한 두려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모두 그것을 가지고 다닌다. 우리는 남들에게 업신여김을 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할까봐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자기를 미워할까봐 두려워한다.
예수는 결코 사람들에게 수치심을 안겨주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잘못에 대한 책임을 떳떳이 지라고 용기를 주신다. 바로 그 좁고 건강한 길을, 복음서와 ‘12 단계 프로그램’이 열어주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