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1일(수) | 주현 후 제4주 수요일 (제58일)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영성

by 좋은만남 posted Jan 2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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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영성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의 영성은 미국이 인류 역사에 남긴 의미 있고 순수한 공헌으로 기록될 것이다. AA는 순수한 영적 단체다. 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감탄한 것은 AA의 ‘12 단계’(12 steps)와 ‘12 전통’(12 traditions)이 우리가 신학의 언어로 서툴게 말해온 내용을 쉽고 분명하게 표현하고 있어서였다. 종교적 횡성수설은 그동안 지나치게 남용되고 현학적이 되어서 이제 더 이상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지 못한다. ‘사랑’이니 ‘회심’이니 하는 단어들은 너무 많은 의미를 담고 있어서 그 메시지가 분명히 전달되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을 명확하게 드러내기보다 흐릿하게 만들고 신비화할 때가 많다.
‘12 단계’의 언어는 종교가 그렇게 하기 쉬운 신비화(mystification)를 깨끗이 걷어낸다. 신비화는 종교의 틀에 담은 억압과 부정(否定)이다. ‘12 단계’는 그것을 ‘고약한 냄새가 나는 생각’(slinking thinking)이라고 부른다. ‘12 단계’에는 그런 데 쓸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