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21일 기도문 / 윤성일 권사

by 좋은만남 posted Aug 2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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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심 법원 판결에 모두 패소했음에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마지막까지 싸우다 순교하겠다며 버티던 전광훈의 교회가 재개발조합과 드디어 500억에 합의하여 6배의 알 박기에 성공했답니다. 전광훈의 하나님 만세, 만만세. 부목사고 장로고 세상에 믿을 놈이 하나도 없어서 오직 자신의 거시기로 낳은 독생자에게 교회를 물려줄 수밖에 없다고 설교하니 신도들이 아멘했답니다. 전 정부 문재인을 겨냥하여 대통령기록관을 하루에 두 번이나 압수 수색하라고 사냥개들에게 서슬 퍼런 영장을 내주는 이 땅의 사법 체계도 저들은 어쩌지를 못합니다. 허기사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 이렇게 하나님도 협박하는 전광훈을 누가 감히 건드릴 수 있겠습니까? 자신이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두 개의 축 중 하나라는데어느 누가 감히.

 

그런데 우리들의 하나님, 좋은만남교회의 하나님. 우리 교회는 하나님 장사에는 영 재주가 없네요. 팔 물건도 없고, 팔 생각도 없습니다. “백반이라고 창에 크게 써 붙여 놓았으나 파리만 날리고 있는 어느 골목 식당처럼 우리도 이제 몇몇 익숙한 얼굴들만 남아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우리 비록 지쳤을지라도그래요. 그래도 좋습니다. 긴 장마에 곰팡이 핀 이 지하 예배당에 우리들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우리 안에 살아 계신다면, 끝까지 살아 계셔서 약속하신 그 정의를 언젠가 실현시켜 주신다면 오늘도 내일도 우리는 바보처럼 살겠습니다.

 

큰비가 지나갔습니다. 많은 이들이 죽고, 떠내려가고, 알량한 재산 그마저도 잃고, 진흙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습니다. 반지하에서 목까지 차오르는 흙탕물을 삼키며 몸 불편한 우리들의 이웃이 죽어갔습니다. 그 낮은 반지하 창문 안을 들여다보며 , 피신을 못했지?” 되물으며 생색내러 돌아다닌 오히려 기생충 같은, 스스로 손바닥에 왕자 새긴 그 어떤 놈을 북쪽에서는 그 인간 자체가 싫답니다. “담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이미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불러일으키려는 숨은 의도가 있기에 너무 싫습니다. 자리다툼에 여념이 없는 여야의 정치꾼들도 이제는 모조리 꼴보기 싫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가는 세월에 속으며 또 다른 세월이 오기를 기다려야 하는지요?

 

우리들의 하나님, 우리가 많이 아픕니다. 치유의 하나님. 우리들의 상처 난 마음을 치유해 주십시오. 우리들의 몸도 치유해 주십시오. 오직 예수, 그 이름으로 우리들의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