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Jun 2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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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오 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아시아나케이오는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로 비행기 객실 청소 등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을 고용하였습니다. 경영을 잘하지 못하여서 계속 적자에 시달리던 아시아나에게 코로나19는 직격탄이 되었습니다. 박삼구 회장은 현재 구속되어 갇힌 상태이고요. 그러나 정부에서는 고용안정을 위해 고용안정 자금을 지원하는 등 방안을 제안하여 아시아나는 노동자들을 해고하지 않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경영진은 정부의 제안을 거부하고 노동자들에게 무기한 무급휴직에 동의할 것을 강요하였고 6명이 동의하지 않자 작년 5월 11일에 이들을 해고하였습니다. 중앙노동위원회는 이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하였지만, 사측은 무시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복직 투쟁은 벌써 1년이 넘었고 최근에는 40일간의 단식투쟁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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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케이오 해고노동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개신교대책위가 조직되었고 여기 동참한 ‘고난받는 이들과 함께하는 모임’ 주관의 6월 24일 기도회에서 저에게 설교를 요청하였습니다. 5월 초 엘지트윈빌딩의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을 위한 기도회에서 설교하기로 했던 것이 다행스러우면서도 갑작스럽게 타결되는 바람에 취소된 설교를 이번에 다시 요청받은 것이지요. 노동 현장에 가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보니 무척 부담스러운 자리였지만 제가 할 수 있고 또 해야 하는 일을 하자는 마음으로 다녀왔습니다. 김유미 청년이 기도회 사회를 해서 오랜만에 반갑게 만나기도 하였습니다.
마태복음 9장 14~17절의 말씀을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라는 제목으로 설교하였습니다. 모든 것이 달라진 시대에도 여전히 노동자들을 무시하는 경영방침과 노동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재벌의 태도가 시대착오적임을 고발하며 해고노동자들의 투쟁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마중물이 되는 선도적이고 숭고한 투쟁, 하나님이 반드시 의의 최후 승리와 승리를 축하하는 잔치 자리로 응답하실 투쟁이라고 위로하고 격려하였습니다.
교우 여러분도 아시아나케이오의 해고노동자들은 물론, 곳곳에서 부당한 처우에 저항하는 노동자들, 매일같이 끼어 죽고, 깔려 죽고, 떨어져 죽고, 질식해 죽어서, 일터에서 쫓겨나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여겨야 할 정도로 비참한 상황에 처한 또 다른 구의역 김 군, 김용균 노동자, 이선호, 노동자, 김모 노동자, 이모 노동자, 장모 노동자들을 기억하고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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