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한 남자가 양돈농장에 와서 주인에게 물었다. "돼지들에게 뭘 먹입니까?" 농장 주인은 퉁명스레 대답을 했다. "도토리 깍정이 따위를 먹이는데, 왜 그러시죠?" 남자는 신분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난 동물보호협회에서 왔는데, 그런 쓰레기를 먹여선 안 됩니다.  동물을 학대한 죄로 과태료를 내셔야 겠습니다." 

며칠이 지나 다른 사람이 오더니 같은 질문을 하는 것이었다. 농장 주인은 조심스레 대답을 했다. "잘 먹이고 있어요. 연어에 캐비어 새우 스테이크를 먹이고 있는데，왜 그걸 묻는 거죠?" 남자는 신분증을 보여주며 말했다. 

"난 세계구호협회에서 나왔습니다만, 먹지 못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돼지에게 그런 걸 먹이면 어떡합니까? 과태료를 내셔야 겠습니다." 

며칠 지난 뒤 또 다른 사람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다. 양돈장 주인은 잠시 생각하고 난 후 대답했다. 

"난 돼지들에게 5천원 씩 주고 제각기 원하는 걸 사먹도록 하고 있답니다." 

법은 기득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그 기득권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적용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하지 않고 함부로 

"법대로 합시다."라고 말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혜로운 사람은 누가 와서 오른뺨을 때리면 법정으로 가기전에 먼저 때린 사람이 누구인지를 살펴서 왼뺨을 돌려대서라도 위기를 넘겨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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