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를 캐고 왔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Jul 3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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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를 캐고 왔습니다.


장마가 언제 끝난 지도 모르게 지나가 버리고 불볕더위가 시작됐습니다. 진작부터 감자를 캐야 한다고 어머니께서 호출하셨는데 장마 때문에 못 움직이다가 지난주에 아내와 다녀왔습니다. 두 개 반 이랑에 심은 감자를 캐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감자알이 꽤 굵게 열려서 캐는 재미도 있었고요. 감자를 캔 밭은 다시 배추를 심을 밭으로 만들었습니다. 관리기를 간신히 끌고 들어가 고랑을 만들고 검정 비닐을 씌웠습니다.
문제는 위쪽의 들깨밭이었습니다. 비닐을 깔지 않고 들깨를 심은 밭의 한쪽이 무성한 풀밭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셋이서 해 질 녘까지 풀을 뽑았지만 겨우 다섯 고랑이나 했던가… 쭈그리고 앉아서 하려니 허리도 아프고, 팔도 아프고, 땀은 장마철 비처럼 흘러내리고, 아무튼 기진맥진하였습니다.
어머니가 정성스럽게 한 철 기른 감자 10kg 한 상자는 택배비 8천 원을 포함하여 1만8천 원에 팔렸습니다. 인터넷을 보니 1kg을 3,850원에 팔더군요. 판로가 없는 농부들이 처한 현실 앞에 그저 한숨만 나올 뿐입니다. 인제에 다녀올 때마다 농부들의 땀방울에 새삼 감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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