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대책위 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방인웅 장로님의 1주기가 다가옵니다.

by 좋은만남 posted Aug 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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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대책위 기도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목요일 저녁, 서울 중구청 앞에서는 명동 재개발 2지구 세입자대책위와 함께하는 기도회가 열려 참석했었습니다. 고난함께, 예수더하기, 평화교회연구소 등이 주최하여 매주 목요일마다 기도회가 열리는 것 같은데, 저는 이번에 처음 참석하였습니다. 이번에 열린 기도회는 '대 부흥회'라는 이름을 걸고 조금 규모 있게 기획하였나 봅니다. 꼭 참석해 달라고 연락이 와서, 그동안 제대로 참여하지 못한 것에 미안한 마음이 있어 가게 되었습니다. 
이날 기도회에서 우리 교회에 출석하였던 안상호 청년이 연대의 노래를 불렀고 박준수, 하성웅 목사님도 만났고 감리교회의 목회자 동지들도 함께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제가 예수살기 등 사회운동 현장에 많이 참여하였을 때 만났던 진보적인 목사님들과 성도님들도 많이 만나 반갑게 인사하였습니다.
대책위는 재개발 정책을 밀어붙이며 상가 세입자들에게 일방적 피해와 손해를 전가하는 시행사와 관청의 처사를 규탄,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재개발 정책으로 지금은 문을 닫은, 노가리로 유명한 을지OB베어 사장님도 연대의 발언을 하셨는데, 한때는 '노포(오래된 점포)'를 육성해야 한다고 거리 간판도 세우고 도로 정비도 하면서 지원을 하던 관청이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재개발 논리로 노포들의 문을 닫게 하였다고 분통을 터뜨리시는데, 그분의 분노에 매우 공감이 갔습니다. 
지금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치열한 생존 투쟁을 벌이는 이들이 많습니다. 도시빈민만이 아니라 영세 자영업자들도 재개발 정책의 희생양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들을 기억하며 기도해 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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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웅 장로님의 1주기가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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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인웅 장로님은 작년 8월 9일에 돌아가셨습니다. 방인웅 장로님이 돌아가신 지 어느새 1년이 되어 가족들이 모여 인제에서 추모식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기일이라 삼촌들도 몇 분 오신다고 합니다. 재작년에 큰아버님을 떠나보내신 큰어머니가 오신다고 했다가 아무래도 연로하셔서 장거리 여행이 부담스러우셨나 봅니다.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집에 물이 들이찼다는 어머니의 연락도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심란합니다.
생전 아버지 사진을 찾아 추모식에서 볼 짧은 동영상을 만드는데 사진을 정리하다가 울컥해집니다. 급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병원의 무책임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오르다가도 그것이 아버지의 수명이었다, 그래도 생전에 하시고 싶은 건 다 해보셨고, 가족들과 석 달 더 계시다 가셨으니 그것도 은혜라고 마음을 추슬러 봅니다.
많은 분이 칭찬하고 존경하는 아버지의 친절하고 자상한 삶에 비해 저는 너무나 부족하고 박정합니다. 그래도 한 살 두 살 먹어가면서 좀 더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들이 돼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추모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고맙고,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