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 "온화함으로 옷 입기" / 헨리 나우웬

by 좋은만남 posted Feb 2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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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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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화함으로 옷 입기" / 헨리 나우웬



어떠한 희생을 감수하고서도 최대한의 효율을 내야 한다고 소리치는 이 사회의 권위 있는 목소리 속에는, 이웃에게는 최소한의 의무와 생색에 머물러야 한다는 무언의 명령이 숨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 업적, 생산성을 추구하면 통하던 시대는, 한 쪽에서는 욱일승천하는 것 같아도 실제로는 조금씩 저물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젊은 사람들은, 차라리 성공하지 않아도 좋으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람답게 살고 싶다고 절규하고 있습니다.
그 일이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고 경쟁력이 없더라도 말입니다.
결과보다도 동기와 과정이 중요한 시대가 조심스럽게 태동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이렇게 잉태되고 있는 대안적 삶의 방식은 사회의 뒤안길에서 천대받고 이따금씩 호기심의 대상으로만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뚜렷하게 정립된 체계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아직 수많은 실험이 있어야 하고 수많은 실패와 고난이 있어야겠지요.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자가 많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NEET(Not in Employment, Education or Training)족이라 불리는, 자발적으로 공부도 안 하고 일도 안 하는 청년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 현상은, 분명히 새로운 세계의 도래를 예고하는 중요한 조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그들이야말로, 서로 경쟁하여 남을 무찌르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표를 이루는, 이토록 온화하지 않은 세계는 결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완강히 버티며,우리 모두에게 온화함으로 옷 입을 것을 촉구하는 하나님의 음성을 대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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