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라는 섬…
이번 오키나와섬 방문은 [기독청년통일아카데미] 평화기행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에 속한 섬입니다. 굳이 우리나라와 비교한다면, 제주도와 같은 느낌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제주도도 육지와 섬 사람을 나누듯이, 오키나와도 그렇게 구별을 합니다. 오키나와는 제주도보다 더 길게 본토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메이지유신(1868) 이후 일본 본토에 편입되었으니, 일본 본토에 포함된 지 200년이 안 되었습니다. 지도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오키나와는 일본보다는 대만에 더 가까운 지리적 위치를 점유하고 있습니다.
사진: https://blog.naver.com/irisnu/221097192273
일본 본토인들이 점령하기 전에는 류큐 왕국으로 존재했습니다. 류큐 왕국은 실리적인 외교를 하며, 중국, 조선 그리고 일본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류큐 왕국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습니다. 왕국 내에서 ‘군대’를 만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그 긴 시간을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그 지정학적 위치는 한반도와 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균형외교를 통해서 주변국의 눈치를 봐야하고 시소처럼 이익과 손해를 저울질하고 셈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에 기울게 되면, 반드시 그 반작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일본의 대동아공영이라는 미명 아래 식민지를 늘리면서, 제국의 야욕을 펼치게 되는 그 첫 번째가 오키나와였습니다. 오키나와를 발판으로 해양은 물론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오키나와는 그때부터 군사기지가 되었고, 섬 전체가 전쟁준비로만 이용되는 섬이되었습니다.
거대한 군사기지 오키나와
현재 오키나와는 미군의 가장 큰 해군기지입니다. 중국은 필리핀에 인접한 ‘스플래틀리군도’에서 인공섬을 만들어서 대만과 일본을 압박하는 섬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남중국해도 화약고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잇따라 무력시위 등 군사훈련, 전쟁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질세라, 일본도 센카쿠열도 근처 섬 세 개를 연결해서 미사일기지와 언제라도 상륙하고 출동할 수 있는 해군기지가 완성되었습니다. 당연히 이 해군기지는 미군도 사용할 수 있지요. 여기서 문제는 그 섬이 바로 대만 아래 있다는 것입니다. 필리핀을 포함한 동북아시아는 군비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고, 화약고가 된 지 오래입니다. 여기서 어느 누구도 ‘STOP’ 버튼을 못 누르고 있습니다. 누가 더 힘이 세고, 큰 위력을 가지고 있는지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분단된 한반도가 있고, 오키나와, 그리고 대만이 위치에 있습니다.
오키나와는 일본 본토인들 그리고 미군에 이르기까지 19세기 말부터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난 적이 없는 섬이었습니다. 방문하고 오키나와 시내를 도는 중에도 하루에도 수십 번 미군 정찰기와 헬리콥터가 오가고 있었습니다. 오키나와에서는 어디서나 군사시설을 볼 수 있었고, 그 아픔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생경하고 용산, 의정구, 동두천, 그리고 평택이 계속해서 겹쳐서 괴로웠습니다. 이들은 군인들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사진: https://v.daum.net/v/20150513203014635
평화의 섬 오키나와, 그리고 동북아시아 (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