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성]
"한 믿음의 두 측면" / 헨리 나우웬
마치 약 2천 년 전에 하나님이 중동에 있는, 별로 주의를 끌지 못했던 한 작은 마을에 사는 처녀에게서 인간이 되기로 선택한 것이 있음직한 일이 아니었던 것처럼,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우리가,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참 어리석은 사람들로 보이겠지요.
있음직하지 않은 하나님을 믿는 그 믿음의 연장선상에서 교회를 바라보면, 손에 꽉 쥐면 죽을 것 같은 어린 새처럼 연약해 보이는 우리 교회 속에 있음직하지 않은 신비스런 힘이 있다는 것을 믿는 것도 별로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정말 있음직하지 않은 존재를 믿고, 있음직하지 않은 힘에 의존하는, 있음직하지 않은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러니 있음직하지 않은 행동들도 가능해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님이 논쟁과 선입견, 권력투쟁, 그리고 파워게임으로 끊임없이 분열되어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 속에서 구원의 역사를 계속하기로 선택하신 것도 있음직하지 않은 일인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믿고 교회를 믿는 것은 한 믿음의 두 측면입니다.
그것은 있음직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