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로마서 7장

가끔 로마서 7장을 읽는다. 바울로의 고뇌를 몸으로 느끼면서 그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임을 알겠다. 어째서 나는 내가 원치 않는 짓을 하는 걸까? 그러고 있는 내가 밉다. 나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정말 딱한 존재다. 바울로는 탄식한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줄 것입니까?” 여기서 우리는 자기혐오로 고문당하는 인간, 자기 육체에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치는 인간을 본다. 우리 모두 사는 동안 한두 번쯤 자기가 너무 밉고 한심해보인 적이 있잖은가?
교회에 다니는 사람은 안 다니는 사람과 달리 고결해야 한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우리는 자기가 하느님께 복종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는 남들을 향하여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며 폭력적인 생각을 품고 나아가 그 생각대로 행동한다.
그런데, 하느님 고맙습니다!, 로마서 7장 뒤에 8장이 있다. 성 바울로는 신약에서 가장 황홀한 장(章)으로 도약을 한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은 결코 단죄 받는 일이 없습니다.”(로마서 8, 1).
무엇이 바울로로 하여금 로마서 7장의 엄청난 자기혐오에서 8장의 엄청난 희망으로 뛰어오르게 한 것일까? 은총? 깨달음? 회심? 포기? 굴복?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시며 … 하느님 나라가 오게 하소서.”라고 기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하느님이 그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를 로마서 7장에서 8장으로 옮겨주실 테니까. 이 진실에 우리를 맡겨드리자.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6 5월 11일 (토) | 부활절 제6주일 토요일 (제159일) 누룩과 소금 좋은만남 2024.05.04 0
955 5월 10일 (금) | 부활절 제6주일 금요일 (제158일) 성 카타리나의 나무 좋은만남 2024.05.04 0
954 5월 9일 (목) | 주의 승천일 (제157일) 주인이신 예수 좋은만남 2024.05.04 0
953 5월 8일 (수) | 부활절 제6주일 수요일 (제156일) 우리 죄를 이용하시는 하느님 좋은만남 2024.05.04 0
952 5월 7일 (화) | 부활절 제6주일 화요일 (제155일) 가장 가까운 벗이 원수다 좋은만남 2024.05.04 0
951 5월 6일 (월) | 부활절 제6주일 월요일 (제154일) 왜 에니어그램인가? 좋은만남 2024.05.04 0
950 5월 5일 (주일) | 부활절 제6주일 주일 (제153일) 자아상 좋은만남 2024.05.04 0
949 5월 4일 (토) | 부활절 제5주일 토요일 (제152일) [기도는 장소다] 좋은만남 2024.04.27 1
948 5월 3일 (금) | 부활절 제5주일 금요일 (제151일) [연대(連帶)가 우리의 소명(召命)이다] 좋은만남 2024.04.27 0
947 5월 2일 (목) | 부활절 제5주일 목요일 (제150일) [일치의 작은 부분을 위하여] 좋은만남 2024.04.27 0
946 5월 1일 (수) | 부활절 제5주일 수요일 (제149일) [생명의 선물] 좋은만남 2024.04.27 0
945 4월 30일 (화) | 부활절 제5주일 화요일 (제148일) [가부장과 남자다움] 좋은만남 2024.04.27 0
944 4월 29일 (월) | 부활절 제5주일 월요일 (제147일) [탕자 아버지] 좋은만남 2024.04.27 0
943 4월 28일 (주일) | 부활절 제5주일 주일 (제146일) [우리가 누군지를 말해주는 교회] 좋은만남 2024.04.27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1 Next
/ 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