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탕으로 돌아가는 곳

이곳 아프리카의 아침은 거의 완벽하다. 맑고 푸른 하늘과 굽이치는 구름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들의 노래가 깨끗한 공기를 끊고, 내 체온과 거의 같은 바깥 온도는 차지도 덥지도 않고, 문명인이면서 석기시대 원시인인 검은 피부의 귀족들 머리 위로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인류는 이곳 동아프리카에서 살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여기에서 살기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여기에서 살기 시작할 것이다. 아무래도 하느님은 여기를 “바탕으로 돌아가는” 곳으로 지켜둘 필요가 있으신 듯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영성, 가정, 섹스, 음식, 시도 때도 없는 축제, 삶, 그리고 부끄러울 것 없는 죽음이 있다.
다른 인종들이 자기네 어두운 그늘을 투사하는 이곳 검은 피부의 사람들은 많은 동서양 ‘문명인’들의 감추어지고 부인된(그래봤자 뚜렷이 드러나고 마는) 그늘보다 훨씬 더 나은 자신들의 그늘을 오히려 우아하게 거느리고 살아간다. 여기에는 정직한 무엇이 있다. 어쩌면 그들의 다양하게 벌거벗은 모습이 그것을 상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56 5월 11일 (토) | 부활절 제6주일 토요일 (제159일) 누룩과 소금 좋은만남 2024.05.04 0
955 5월 10일 (금) | 부활절 제6주일 금요일 (제158일) 성 카타리나의 나무 좋은만남 2024.05.04 0
954 5월 9일 (목) | 주의 승천일 (제157일) 주인이신 예수 좋은만남 2024.05.04 0
953 5월 8일 (수) | 부활절 제6주일 수요일 (제156일) 우리 죄를 이용하시는 하느님 좋은만남 2024.05.04 0
952 5월 7일 (화) | 부활절 제6주일 화요일 (제155일) 가장 가까운 벗이 원수다 좋은만남 2024.05.04 0
951 5월 6일 (월) | 부활절 제6주일 월요일 (제154일) 왜 에니어그램인가? 좋은만남 2024.05.04 0
950 5월 5일 (주일) | 부활절 제6주일 주일 (제153일) 자아상 좋은만남 2024.05.04 0
949 5월 4일 (토) | 부활절 제5주일 토요일 (제152일) [기도는 장소다] 좋은만남 2024.04.27 1
948 5월 3일 (금) | 부활절 제5주일 금요일 (제151일) [연대(連帶)가 우리의 소명(召命)이다] 좋은만남 2024.04.27 0
947 5월 2일 (목) | 부활절 제5주일 목요일 (제150일) [일치의 작은 부분을 위하여] 좋은만남 2024.04.27 0
946 5월 1일 (수) | 부활절 제5주일 수요일 (제149일) [생명의 선물] 좋은만남 2024.04.27 0
945 4월 30일 (화) | 부활절 제5주일 화요일 (제148일) [가부장과 남자다움] 좋은만남 2024.04.27 0
944 4월 29일 (월) | 부활절 제5주일 월요일 (제147일) [탕자 아버지] 좋은만남 2024.04.27 0
943 4월 28일 (주일) | 부활절 제5주일 주일 (제146일) [우리가 누군지를 말해주는 교회] 좋은만남 2024.04.27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2 Next
/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