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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배우기

캄캄한 방에서 걷는다고 상상해보자. 가구에 걸리거나 부딪치지 않으려고 팔을 휘저으며 아주 천천히 걸을 것이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믿음의 길을 그렇게 가라고 하신다.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우리는 앞길이 환하기를 바란다. 어디로, 어떻게, 그리고 왜 가는지를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안전하지 않은 데서 안심하는 것이 신앙이다. 우리 믿음은 우리의 영리함에 있지 않고 하느님한테 있다. 우리가 믿는 것은 자신의 재능, 계획, 인품, 지위, 돈 따위가 아니다.
광야는 우리가 하느님을 부르는 온갖 거짓 이름들을 떨쳐버리는 곳이다. 광야에서는 언제나 곳간이 텅 비어 있다. 순간순간 하느님을 의존하는 법을 배우는 학교가 광야다. 무슨 일이 그곳에서 일어나는가? 히브리인들이 그랬듯이, 우리 또한 하느님의 새 이름을 끊임없이 경험할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나 새 얼굴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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