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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지문(指紋)

창조역사를 1년 달력으로 치면 인간이 처음 출현한 것은 12월 31일의 마지막 3분 전이 된다. 유대-그리스도교 전통이 12월 31일 마지막 몇 분의 일초에 비롯되었다는 얘기다. 하느님께서 마지막 몇 분의 일초까지 기다렸다가 당신이 하느님인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셨다고 생각하는가? 말이 안 된다! 성경에서 계시가 시작된 게 아니다! 나는 그런 주장이 프로테스탄티즘의 좁은 틀이 지닌 아킬레스건이라고 본다.
우리는 인간의 경험에, 역사에, 자연창조에 귀를 기울인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을 보며, 성 보나벤투라와 함께, 그것들이 하느님의 발자국이요 지문(指紋)들이라고 말한다. 로마서 1장 20절에도 같은 말이 있다. “창세 이후로 그분의 영속하시는 능력과 신성한 본질이, 비록 사람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창조하신 것들 안에 있어서 인간의 마음으로 볼 수 있게 하셨으니 사람들이 무슨 핑계를 댈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는 그 모든 것을, 그 모든 절기를, 그 모든 고뇌와 황홀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것들이 당신의 으뜸 교사가 될 것이다. 창조 자체가 하느님과 진실의 원초적 계시다.
나는 (에니어그램을 가르치는 대부분 사람들이 가톨릭인데도) 에니어그램을 적대시하는 가톨릭 신자들이 부끄럽다. 그들은 자기네 전통을 모르고 있다! 우리 전통은 언제나 전체로 수렴(收斂)하는 법을 알고 있다. 예컨대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를 수렴했고 그래서 이단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것을 안으로 끌어당겨라! 만일 무엇을 수렴할 수 없다면 우리를 위한 그리스도가 아니다. 모든 것을 수렴하는 전체가 그리스도기 때문이다. 하느님이 진실이면 우리가 두려워할 심리적 진실, 정치적 진실, 형이상학적 진실, 과학적 진실, 진화론적 진실은 없는 것들이다. 무엇이 진실이면, 그것은 하느님의 것이다.
이것이 최선(最善)의 가톨릭주의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진정한 가톨릭을 만나보기 힘들다. ‘가톨릭’(그리스어로 ‘카타 홀로스’)의 의미는 ‘전체에 따름’(according to the whole)이다. 나는 우리에게서 가톨릭주의보다 교파주의가 더 승할까봐 겁난다. 우리에게는 가톨릭주의(catholicity, 포용성)보다 인종주의(ethnicity)가 더 두텁다. 같은 아브라함에게서 유래된 유대교와 이슬람 전통이 포함되지 않은 가톨릭주의는 언어도단이다. 에니어그램이 이슬람에서 나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우주적 그리스도 안에는 모든 사람을 위한 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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