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눈부신 5월의 셋째 주일에 우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기쁜 마음으로 응답하며 세우신 교회에 나와 예배합니다. 우리를 향하신 변함없이 깊고 뜨거운 사랑에 감사하며 온 마음과 정성으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이 예배가 하나님 나라의 오심을 기다리며 삶을 위한 넉넉한 힘을 얻는 복된 체험이 될 줄로 믿습니다. 감사로 바치는 우리의 예배를 기쁘게 받으시고 이 시간 온전히 하나님과 하나되는 시간 되게 해주십시오.

5월 이 즈음이면 광주를 떠올립니다. 민주주의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짓밟고 권력을 찬탈한 탐욕스럽고 무도한 군부독재의 총칼에 수많은 사람들이 스러져간 역사를 잊지 않겠습니다. 아직도 아물지 못한 상처를 보듬고 눈물 짓는 광주의 이웃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해 주십시오. 모양은 다르지만 피와 눈물로 키운 민주주의의 나무를 또다시 꺾고 짓밟으려는 시도들이 지금 우리 앞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와 생명의 권리를 그 누구도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하나님이 지켜 주시고 우리도 소중하게 지키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명과 권리의 무게를 우리 모두가 깨닫게 하여 주십시오. 또한 지금도 전쟁과 분쟁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는 지구촌 이웃들, 추악한 권력의 악행으로 생명의 위협을 받지만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이들의 투쟁을 하나님께서 지지하시고 지켜 주시기를 간절히 빕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보증하시는 의의 최후 승리를 의심 없이 확신하고 의지합니다.

오늘 예배와 주시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 말씀과 그 나라의 엄중함을 배우기 원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생명의 가치를 깨닫고 즐겁게 누리기를 원합니다. 헛된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깨어있게 하시고 탐욕의 노예가 되는 비극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하여 주십시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의미이자 보람임을 배우게 해주십시오.

십자가 같은 삶의 위기 앞에서도 늘 우리와 함께 동행하시며 하나님을 바라보며 지치지 않는 용기를 주시고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의 지혜로 채워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통하여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