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너희가 그것을 먹을 때에는 이렇게 하여라.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서 먹어라. 유월절은 주 앞에서 이렇게 지켜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 탈출에 앞서 잡은 양이나 염소 고기를 먹을 때 날로 먹거나 물에 삶아서 먹지 말고 모든 것을 다 먹으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받습니다.(9절) 이어서 허리띠를 띠고 지팡이를 들고 서둘러 먹으라고도 하십니다. 이런 조리법과 차림은 여행을 떠나는 사람의 모습으로, 즉시 빨리 자리를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을 갖추라는 지시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유목민이라 여기저기로 떠도는 생활을 하였지만, 우리는 터를 잡고 정착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리를 잡아 잘 꾸미고 채워 머무르고자 하는 관성이 있지요. 그러나 사실 지금 우리 삶은 잠시 '이곳'에 머무르는 삶일 뿐입니다. 언제 갑자기 자리를 털고 떠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신앙인에게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을 때 언제라도 즉시 떠날 수 있도록 규모를 줄이고 정리하는 삶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 우리는 지금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살고 또 그런 일상에 젖어 있습니다. 우리가 보금자리에 더 많은 것을 모아 쌓고자 하는 욕망에 머무르지 않고 언제라도 하나님 나라를 위한 부르심에 응답하고 일어설 수 있는 준비를 하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