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그 날 저녁에 메추라기가 날아와서 진 친 곳을 뒤덮었고, 다음날 아침에는 진 친 곳 둘레에 안개가 자욱하였다. 14 안개가 걷히고 나니, 이럴 수가, 광야 지면에, 마치 땅 위의 서리처럼 보이는, 가는 싸라기 같은 것이 덮여 있는 것이 아닌가!

하나님께서 저녁에는 메추라기로, 아침에는 '만나'라는 낯선 음식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신 기적은 교회학교에서부터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이 기적적 급식 사건에 대해, 장거리를 이동하는 메추라기 떼가 오래 비행을 하다가 지쳐서 휴식하러 내려앉는 자연적인 현상이고, 만나는 강한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알에 의해 상처 입은 식물이 흘린 진액이 기온이 낮은 아침에 응고되어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기적을 굳이 일상적인 자연현상으로 설명할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기적에 매여 신앙을 특별한 어떤 것으로 이해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일상적인 현상을 통해서도 하나님을 발견하고 그것이 우리 삶에 미치는 여러 가지 혜택과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 기적적인 특별한 사건에 의지하는 신앙인이 되지 않게 하십시오.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의 모든 만물과 생명의 신비를 볼 줄 알게 하시고 그것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신앙으로 자라게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