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인자는 사람들의 손으로 넘어갈 것이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 그들이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그 뜻이 숨겨져 있었다. 또한 그들은 그 말씀에 관하여 그에게 묻기조차 두려워하였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자신이 곧 당하게 될 고난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넌지시 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말씀을 깨닫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도록 그 뜻을 숨겼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보죠. 자신들의 지도자가 영광스럽게 변모하는 놀라운 모습도 보고 사람들의 섬김도 받는 생활을 잘 하다가 고난과 죽음이라니? 뜬금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예수님이 정말로 '유대인의 왕'이라도 되면 한 자리 차지하고픈 욕심도 있었는데 그 꿈과 야망을 송두리째 부인하는 말씀을 하시니, 어쩌면 들어도 못 들은 척, 아니면 전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을지도 모릅니다. 혹시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알아들을 만한 말씀으로 들립니까?

†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듣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면서 그저 우리의 야망이나 욕망에 맞춰 듣고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두렵습니다. 헌신과 희생의 명령까지도 감사의 마음으로 받고 충성하는 자녀가 되게 인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