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총

하느님의 사랑은 전적이고 무조건적이고 영원하시다. 은총의 상황―우리를 향하신 하느님의 태도―은 언제나 한결같다. 변하는 것은 우리다.

가끔 하느님이 우리를 조건 없이 절대적으로 영원히 사랑하시는 게 믿어질 때가 있다. 은총이다! 반면, 자기한테 실망하고 죄의식과 두려움의 무거운 짐에 눌려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믿어지지 않는 때도 있다. 성서적으로는, 복음을 믿지 않고 하느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는 바로 그것이 가장 큰 죄다. 우리에게 베푸시는 하느님의 사랑을 더 이상 믿지 않을 때 우리는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할 수 없다. 하느님이 우리를 끊임없이 채워주시게 해드려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 안에 남을 사랑하는 힘이 있음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