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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탕으로 돌아가는 곳

이곳 아프리카의 아침은 거의 완벽하다. 맑고 푸른 하늘과 굽이치는 구름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새들의 노래가 깨끗한 공기를 끊고, 내 체온과 거의 같은 바깥 온도는 차지도 덥지도 않고, 문명인이면서 석기시대 원시인인 검은 피부의 귀족들 머리 위로 눈부신 태양이 빛난다. 인류는 이곳 동아프리카에서 살기 시작했을 뿐 아니라 지금도 여전히 여기에서 살기 시작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언제까지나 여기에서 살기 시작할 것이다. 아무래도 하느님은 여기를 “바탕으로 돌아가는” 곳으로 지켜둘 필요가 있으신 듯하다. 그리고 여기에는 영성, 가정, 섹스, 음식, 시도 때도 없는 축제, 삶, 그리고 부끄러울 것 없는 죽음이 있다.
다른 인종들이 자기네 어두운 그늘을 투사하는 이곳 검은 피부의 사람들은 많은 동서양 ‘문명인’들의 감추어지고 부인된(그래봤자 뚜렷이 드러나고 마는) 그늘보다 훨씬 더 나은 자신들의 그늘을 오히려 우아하게 거느리고 살아간다. 여기에는 정직한 무엇이 있다. 어쩌면 그들의 다양하게 벌거벗은 모습이 그것을 상징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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