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의 힘

하느님은 힘 있는 참말을 하신다. 그러나 우리는 그 말씀을 믿지 못한다. 우리는 우리 힘을 믿는다. 그 힘이 세상을 바꾸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실제로 인간의 힘이 무엇을 이루었는가? 우리가 세운 정부를 보라. 돌아가는 세태를 보라. 세계가 성취했다는 것이 얼마나 빈약한 문화인가! 얼마나 진실이 결여된 문명인가! 얼마나 초라한 인간들인가! 보수주의자들은 인간의 무능(無能)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진보주의자들은 인간의 능력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예수는 이 두 진영의 어느 쪽도 만족하지 않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인간의 능력과 무능을 함께 보신다.

우리는 여태껏 하느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듣고 그대로 따를 용기를 내지 못했다. 우리는 복음의 능력과 복음의 무능을 함께 두려워한다. 과연 우리는, 누군가 말했듯이, 너무나 충분히 그리스도교를 경험했기에 진실을 원하지 않도록 영원한 예방접종을 받은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