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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십자가를 져라

“네 십자가를 지라”는 말이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이 닳아졌다. 우리 모두 이 말을 꼬마 때부터 들었지만 더 이상 그 말에 콧등을 얻어맞지 않는다. 신약성경의 ‘십자가’는 정확하게, 하느님 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선택한 값으로 치르지 않을 수 없는 고통이다. 그런 뜻에서 십자가는 언제나 선택적이고 자의적인 것이다. 이를테면, 나는 더 이상 우리 가족을 안락하게 살도록 보장해줄 방위산업체에서 직장생활을 하지 않겠다. 내 양심이 그만두라고 한다. 남은 세월을 무기 만드는 일로 보낼 수는 없다. 그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한다면 기꺼이 치르겠다. ―이것이 십자가다.
절대를 알아버린 사람에게는 경제와 정치제도를 포함하여 모든 것이 상대적이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의 주님(Lord)이라고 고백한다. 그러니까 다른 어떤 것도 우리 주인(lord)이 아니다. 하느님 나라 선포는 이 땅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상대화시킨다. 예수가 우리 주님이면 미국은 우리 주인이 아니다. 펜타곤도 아니다. 국민총생산고와 경제개발도 아니다. 흰색 피부, 민족, 문화, 섹스, 종교 … 그 어떤 것도 우리의 주인일 수 없다.
내가 만나는 수많은 착한 가톨릭 신자들의 ‘진짜 교리’는 아메리카 합중국 제도들을 주인으로 모시는 것이다. 그들은 말한다, 자유 기업경영을 건드리지 마라! 자본주의를 건드리지 마라! 군수산업체를 건드리지 마라! 
우리의 신앙고백과 교리가 이렇게 우리의 진짜 교리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연막(煙幕)으로 변질된 것이다. 너무나 자주, 그리스도가 카이사르의 충실한 심복인 우리를 가려주는 덮개로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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