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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카타리나의 나무

시에나의 성 카타리나는 자신의 ‘대화’에서 영성생활을 한 그루 큰 나무로 설명한다. 그 나무 기둥은 ‘사랑’이다.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사랑 안에서 자라는 것 말고 다른 목적이 있을 수 없다. 영성은 언제나 사랑에 연관된 것이다. 나무의 다른 부분들이 살기 위해서 반드시 살아있어야 하는 나무 고갱이를 그녀는 ‘인내’라고 말한다. 당신 자신과 함께 참고 견디지 않으면 어떤 덕행도 이룰 수 없다. 그리고 그 나무의 뿌리는 ‘자기-앎’이다. 당신이 당신을 알지 않고서는 사랑 안에서 자랄 수 없을 것이다. 공중에 닿는 가지들은 귀 기울일 줄 알고, 목소리의 무게를 가늠할 줄 알고, 일어나는 일들을 깊이 새겨볼 줄 아는 ‘분별력’이다.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 하면, 자기-앎과 인내심과 분별력이 없으면 사랑을 할 수 없다는 것이 카타리나의 설명이다.
지난 십여 년 사이에 우리는 세상에서 사랑이라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변덕스러울 수 있는지를 목격하였다. 우리가 과연 분별력 있는 국민인지 아닌지 의심스러우면 걸프전쟁에 대한 대중의 여론이 어떻게 오락가락했는지 살펴보라. 전쟁이 일어나기 전 어느 날, 미국 인구의 80%가 전쟁을 반대했다. 그러다가 전쟁이 벌어져서 미국이 이길 것 같으니까 인구의 80%가 전쟁에 찬성했다. 실제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의 영적 분별력은 아예 없고, 자기-앎은 거의 없고, 인내심 또한 찾아보기 힘들다. 대중의 의식이 어느 쪽으로 기울든 간에 사람들은 우르르 그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그렇게 해서 사랑할 기회를 잃어버린다. 우리에게는 성 카타리나의 나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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