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주님, 신들 가운데서 주님과 같은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과 같이 거룩하시며, 영광스러우시며, 찬양받을 만한 위엄이 있으시며, 놀라운 기적을 일으키시는, 그런 분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출애굽기 저술 당시에는 아직 유일신 신앙이 확립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신들 가운데'라는 말을 쓴 것입니다. 신앙의 역사는 신에 대한 인간 이해의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대에는 여러 신이 공존하는 시대였지만 후기로 오면서 하나님이 유일신이라는 고백으로 수렴되었습니다. 당시에는 이집트 파라오가 섬기는 오시리스나 가나안의 바알, 아세라, 바벨론의 이쉬타르 등 다양하고 쟁쟁한 신들이 도시와 국가를 대표하며 추종자들을 앞세워 경쟁하였습니다. 그에 비하면 이스라엘이 만난 여호와(야훼)는 한 지역이나 부족의 신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스라엘은 홍해 사건을 통해서 하나님의 존재와 위엄을 분명하게 깨달았습니다. 알려지지도 않았던 지역 부족신이 노예들인 히브리인들의 신이 되시고 구들을 구원하신 것이 하나님 신앙의 본질을 생각하게 합니다.

†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던 신이 아무도 돌보지 않는 가장 낮은 이들의 신이 되셔서 강자의 압박과 구속에서 해방하셨습니다. 약자를 돌아보시는 하나님이야말로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우시며 찬양받을 만한 위엄이 있으신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