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내가 그들 가운데 머물 수 있도록, 그들에게 내가 머물 성소를 지으라고 하여라. 9 내가 너에게 보여 주는 모양과 똑같은 모양으로 성막과 거기에서 쓸 모든 기구를 만들어라.

성소(聖所)란 말 그대로 거룩한 장소를 의미합니다. 여기에서는 광야 시대에 만들어진 천막 성소(성막)를 가리키지만 보다 넓은 의미로는 이스라엘 백성의 성전을 뜻하며 성전은 다시 성전 뜰, 성소와 더욱 거룩한 곳인 지성소로 나누어집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성소를 지으라고 명하시면서 그 모양을 보여 주셨다고 합니다. 즉 하나님 나라의 것을 그대로 이 땅에 옮겨 놓는다는 뜻일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착각하지 말아야 할 것은 하나님 나라의 성소에서 중요한 것은 그것을 만드는 재료나 그곳을 채우는 장식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바로 사랑과 자비, 섬김과 나눔 같은 거룩한 가치들이 성소를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다워질 수 있는 것은 교회가 큰 건물에 각종 비싸고 귀한 것으로 채워져서가 아니라 사랑과 자비, 섬김이 있기 때문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오늘날 교회는 거룩한 곳이 아니라 세상의 비판을 받는 곳이 되었습니다. 사랑과 자비보다는 아집과 혐오가 교회를 지배한 것 같습니다. 예배당에 집착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님의 섬김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