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약속된 땅

모세 이야기에는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이다. 그는 멀리 산 아래로 요르단 강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그가 강을 건너기 전에 죽었고 그래서 뒤에 성서기자들이 그 사실에서 신학적 의미를 찾으려 했던 듯하다. 그가 광야에서 믿음에 실수를 하였고 그 때문에 하느님이 벌을 내리신 것이라고.
하지만 의심할 나위 없이 모세는 이미 광야에서 약속된 땅을 밟았다. 백성을 이끌고 앞장서서 걷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진정한 기쁨이요 충만한 인생이었다. 그의 운명을 하느님의 징계로만 볼 이유가 없다. 출애굽 여정 자체가 그에겐 약속된 땅이었다. 굳이 요르단 강을 건넜어야 할 필요가 없다. 광야에서 그는 충분히 만족하였다.
우리가 많이 좋아하는 것이 심한 아픔을 안겨줄 때가 자주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 두통을 안겨줄 경우도 있다. 모세도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새삼스레 말할 것 없이,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 뵙는 순간 그 종교체험이 모세에게 엄청난 희열과 만족을 가져다주었으리라. 비록 백성들이 그에게 심한 골칫거리이긴 했지만, 장담컨대 그는 출애굽 여정 자체를 다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2 4월 27일 (토) | 부활절 제4주일 토요일 (제145일) [가부장제와 힘] 좋은만남 2024.04.20 1
941 4월 26일 (금) | 부활절 제4주일 금요일 (제144일) [기도하는 법 배우기] 좋은만남 2024.04.20 0
940 4월 25일 (목) | 부활절 제4주일 목요일 (제143일) [성 보나벤투라의 지혜] 좋은만남 2024.04.20 0
939 4월 24일 (수) | 부활절 제4주일 수요일 (제142일) [하느님의 벽돌] 좋은만남 2024.04.20 0
938 4월 23일 (화) | 부활절 제4주일 화요일 (제141일) [예수의 성전 공격] 좋은만남 2024.04.20 0
937 4월 22일 (월) | 부활절 제4주일 월요일 (제140일) [핵무기 억제력이라는 거짓 신화에 저항하여] 좋은만남 2024.04.20 0
936 4월 21일 (주일) | 부활절 제4주일 주일 (제139일) [절망과 희망] 좋은만남 2024.04.20 0
935 4월 20일 (토) | 부활절 제3주일 토요일 (제138일) [가톨릭 세계관: 낙관주의] 좋은만남 2024.04.13 0
934 4월 19일 (금) | 부활절 제3주일 금요일 (제137일) [가톨릭 세계관: 전통] 좋은만남 2024.04.13 0
933 4월 18일 (목) | 부활절 제3주일 목요일 (제136일) [가톨릭 세계관: 공동체] 좋은만남 2024.04.13 0
932 4월 17일 (수) | 부활절 제3주일 수요일 (제135일) [가톨릭 세계관: 과정] 좋은만남 2024.04.13 0
931 4월 16일 (화) | 부활절 제3주일 화요일 (제134일) [가톨릭 세계관: 온 백성] 좋은만남 2024.04.13 0
930 4월 15일 (월) | 부활절 제3주일 월요일 (제133일) [가톨릭 세계관: 성례전] 좋은만남 2024.04.13 0
929 4월 14일 (주일) | 부활절 제3주일 주일 (제132일) 왜 가톨릭인가? 좋은만남 2024.04.13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0 Nex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