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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은 믿음이고 믿음이 믿음이다

하느님을 아는 지식은 설명될 수도 없고 합리화될 수도 없고 합법화될 수는 더욱 없다. 하느님에 대한 지식은 언제든지 오해될 위험이 있고 잘못 해석될 위험이 있고, 심지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할 위험도 있다. 믿음(faith) 안에서 살려면, 다시 말해서 하느님과 함께 살려면, 잡을 수도 없고 흥정할 수도 없고 넘겨받을 수도 없고 통제할 수도 없고 도무지 어떻게 할 수 없는,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고(like nothing) 느껴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믿음은 마침내 힘과 기능과 목적의 세계를 초월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지 않으려면, 아브라함한테서 예수에게로, 또 아시시의 프란체스코에게로 전해져 내려온 믿음의 역사 전체를 부인해야 한다. 믿음은 그 어떤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과정도 초월한다. 성경이 전하는 믿음을 필요 없는 것으로 만들 만한 그 어떤 공동체의 프로그램이나 구조도, 그것들이 아무리 근사해보이더라도, 있을 수 없다. 믿음은 믿음이고 믿음이 믿음이다. 그리고 하느님은 오직 믿음으로 알 수 있는 분이시다(로마서 3-5장 참조). 어째서 많은 종교인들이 이 사실을 저토록 쉽게 잊는 것일까?
소비주의, 물질주의, 기능주의로 물든 시대에는 믿음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종교를 원하지만 믿음은 원하지 않는다. 믿음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면 믿는 사람은 아무도 아닌 자(nobody)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천박한 문화에서는 무엇을 믿고 의지하는 게 유치한 고지식함으로 통한다. 용서는 너무 나약해보이고 적에게 양보하는 것처럼 보인다. 진실을 말한다 해서 표를 많이 얻는 것도 아니고, 저녁 뉴스 시간에 애국자로 부각되는 것도 아니다. 믿음은 언제나 아무것도 아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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