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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나라

신약성경에서 예수는 부자들을 만나거나 함께 식사할 때마다, 예외 없이, 지금 있는 자리에서 넘어오라고 그들에게 말씀하신다. 하지만 그들은 반발하고 오히려 적의를 품는다. 그래도 그분은 그들을 탓하지 않는다. 대신에, 그들이 눈멀었음을 드러내어 보여주신다.
판단은 언제나 눈이 멀어 있다. 부자 눈에 라자로의 곤경이 안 보였을 뿐이다(루가 16, 19-31). 그는 악한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 문간에 있는 가난한 자를 가난하게 만든 사람도 아니었다. 그냥 그가 보이지 않았던 것뿐이다. 바로 이 영적 맹목(盲目)이 원죄(the primary sin)다. 
영성은 깨어나는 것이다. 동양종교는 이를 알고 있다. ‘붓다’라는 말 자체가 ‘깨어난 사람’이라는 뜻이다. 영성은 서양에서 어려운 시절을 겪어야 했다. 율법주의가 장악한 이곳에서 사람들은 영성이 별로 필요치 않았다. 우리는 영성 수련과 함께 깨어있는 방법을 상실했다. 지금 눈앞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인간들이 서로 관계하며 사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자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한 행동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를 자신에게 보여주는 수련을 거의 하지 않았다.
교회는 가난한 이들한테서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짓눌리고 발길에 채인 사람들, 체제의 덕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우리를 위하여, 가짜를 꿰뚫고 들어가는 진실과 위대한 지혜를 언제나 속에 품고 있다. 신화에서는 그들이 대개 맹인 거지로 등장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참으로 보는 자들(true seers)이다. 
우리 내면으로 들어가도 마찬가지다. 우리 안에 있는 가난하고 짓눌린 남자 또는 여자야말로 우리가 가장 싫어하고 가장 겁나고 눈에 거슬리는 우리 자신의 부분이다. 우리 안에 있는 ‘미움 받는 사람’이 우리에게 줄 가장 좋은 선물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자신의 가난을 우선 선택할 특권을 고수해야 한다. 가난에 열쇠가 있다. 우리를 깨어 일어나게 할 돌파의 순간(breakthrough moment)을 가난이 우리에게 제공한다. 그것은 영혼 안에 있는 구멍이다. 거기에서 우리는 철저하게 부서지고 무력해지고 그리하여 활짝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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