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수련과 현실참여

명상수련을 할 때마다 우리는 참여해야 할 현실이 있음을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 모든 사람이 명상수련에 참석할 수 있다. 물론이다. 그런데 명상수련을 생활 방편으로 삼는 자들이 간혹 보인다. 그들이 직장을 가지고 생업에 종사하거나 사람들을 구체적으로 봉사하는 것 같지는 않다. 줄곧 앉아서 자기 배꼽을 응시하는 게 그들의 일과다. 하느님을 찾는다는 명분인데, 실제로는 하느님한테서 멀리 달아나고 있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위하여 경건하고 성스런 일에 몰두하는 맹신자가 되는 것만큼, 하느님을 피해 도망치는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

남성 에너지와 여성 에너지의 균형을 이루는 길은, 뒤로 물러나 명상하는 일과 앞으로 나아가 현실에 참여하는 일(retreat and confront)의 균형을 이루는 데 있다. 물러나 홀로 기도하면서 자기를 성찰하는 일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아울러, 당신이 들어가서 참여해야 할 현실이 있음 또한 분명히 해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