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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함께 드리는 기도

바울로는 고린토교회에 보낸 첫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서로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하지 마십시오. 다만 기도에 전념하기 위하여 서로 합의하여 얼마 동안 떨어져 있는 것은 무방합니다.”(7:5). 내가 교구의 신부로 이 본문을 읽고 설교하는 장면을 상상해보시라. 사람들이 웃을 것이다.
지금 바울로는 서로 함께 나누는 신앙의 중요성을 설득하는 중이다.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선하고 진실하고 힘 있는 무엇에 대한 새로운 전망을 공유하지 않는 한, 새로운 공동생활, 새로운 사랑으로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다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 나라가 절대 우선임을 선언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함께 기도드리는 자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얘기를 시방 바울로가 하고 있는 것이다.
프란체스코도 수련생들에게 이와 비슷한 방식의 분별 기준을 가르쳤다. 그는 기도와 헌신의 정신을 해치거나 가로막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해도 괜찮다고 거칠게 말했다. 매우 단순한 분별 기준이다. 함께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형제나 자매와 자유롭게 기도할 수 있다면 당신은 아마도 자유로운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주님과 대화하는 영혼을 잃었다면 당신은 아마도 그 자유를 잃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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