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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땅

모세 이야기에는 아이러니가 하나 있다. 모세가 이스라엘 땅에 발을 들여놓지 않은 것이다. 그는 멀리 산 아래로 요르단 강을 내려다보았다. 아마도 그가 강을 건너기 전에 죽었고 그래서 뒤에 성서기자들이 그 사실에서 신학적 의미를 찾으려 했던 듯하다. 그가 광야에서 믿음에 실수를 하였고 그 때문에 하느님이 벌을 내리신 것이라고.
하지만 의심할 나위 없이 모세는 이미 광야에서 약속된 땅을 밟았다. 백성을 이끌고 앞장서서 걷는 것 자체가 그에게는 진정한 기쁨이요 충만한 인생이었다. 그의 운명을 하느님의 징계로만 볼 이유가 없다. 출애굽 여정 자체가 그에겐 약속된 땅이었다. 굳이 요르단 강을 건넜어야 할 필요가 없다. 광야에서 그는 충분히 만족하였다.
우리가 많이 좋아하는 것이 심한 아픔을 안겨줄 때가 자주 있다. 좋아서 하는 일이 두통을 안겨줄 경우도 있다. 모세도 틀림없이 그랬을 것이다. 새삼스레 말할 것 없이,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 뵙는 순간 그 종교체험이 모세에게 엄청난 희열과 만족을 가져다주었으리라. 비록 백성들이 그에게 심한 골칫거리이긴 했지만, 장담컨대 그는 출애굽 여정 자체를 다른 무엇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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