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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 복음 선포

어쨌든지 우리는 저항하면서 자라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신앙과 저항이 교회의 가슴과 머리에서 연결되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변덕스러운 일시적 유행과 문화적 편향(偏向)으로 전락되고 말 것이다. 로마 가톨릭의 제국주의 과거를 그대로 지닌 거대한 오늘의 교회가 쉽게 저항의 신호를 올릴 수 있을지, 나로서는 많이 의심스럽다.
우리에게는 스스로 대안이 될 만한 의식(consciousness)을 대변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기 어렵게 만드는 가톨릭주의 전통이 있다. 최근 많은 사람이 쉬운 “입시(入試)”와 다원론의 도움을 받아 기초공동체 쪽으로 옮겨가는 추세에 있다. 비록 전쟁과 경제에 관한 주교백서로 ‘저항하는 교회’의 큰 걸음을 내딛긴 했지만, 여전히 교회 지도자들은 지성적이고 존경스러운 대화 파트너로 보이려고 점잖게 조심하는 모습들이다. 그들에게는 사회의 불의를 공개적으로 비난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조차 “두 진영[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모두가 제국주의 쪽으로 … 또는 신식민주의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보았지만(Sollicitudo Rei Socialis, #22), 그들 눈에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이 강력한 나라가 강력한 성령의 교회를 불러내지 않는다면, 우리는 분명 복음을 급진적으로(radically) 선포할 기회를 놓칠 것이다. 우리의 보편성에다가 왕들과 독재자들을 지원한 피곤한 전통 때문에, 역설적이게도 로마 가톨릭 교회는 스스로 저를 섬기는 애국주의 종교를 넘어설 준비가 되어 있다. 이 나라 정부도 가톨릭의 이런 움직임을 알고 있다. 레이건 행정부를 위해 준비된 1980년 “산타페 문서”에서 “미국 외교정책은 해방신학을 반대하는 것으로 시작되어야 한다.”고 충고한 것이 그것이다. 그 무렵 해방신학이 로마 가톨릭 교회 안에서 힘을 얻는 중이었다. 나아가 그들은 미국의 국익을 무조건 지원하는 근본주의 그리스도교의 성장을 고무하였다. 신학과 정치는 마땅히 분리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는 자들이 이끄는 교회를 말이다! 불행하게도, 신학과 정치의 연계를 교회 사람들보다 정치인들이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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