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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을 알아본 사람

베들레헴처럼, 우리는 너무 왜소하여 우리 안에 있는 위대함을 상상조차 못한다. “그러나 너 베들레헴아, 너는 비록 유다 부족들 가운데서 보잘 것 없으나 나를 대신하여 이스라엘을 다스릴 자 너에게서 난다.”(미가 5:1).
하느님의 온전하심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지만, 모든 부분이 다른 모든 부분 사랑하기를 배워서 알 때 비로소 분명히 드러난다. 은총을 입어, 자신의 초라한 영혼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을 알아보는 사람은 예수의 몸에, 우주의 몸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을 저절로 분명히 알게 된다.
엘리사벳은 말한다, “주님의 어머니께서 나를 찾아주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만일 내가 이 작은 은총, 감추어진 전체, 자궁 속 아이를 알고 믿어 받아들일 수 있다면 내 영은 더 큰 방문, 하느님 아드님의 출현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는 하느님이 내 경험의 일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안다. 좀 더 바로 말한다면, 내가 하느님 중심에서 이루어지는 그분의 경험이다. 만사에 자기중심인 인간으로서 이해하기가 매우 어려운 얘기겠지만, 이 거룩한 신비를 과감하게 믿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풍성한 선물이자 값진 경이로움―반드시 믿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실제로 조금도 믿기 어려운 게 아닌―인, 지금 여기에서 ‘하느님의 현존’(a Presence)에 참여하게 된다.
그런즉 우리는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하느님이 먼저 영에 육을 입히시고 육을 영으로 감싸시는 동안, 거룩한 방문을 믿고 받아들이는 자들은, 엘리사벳처럼, 그 안에서 생명이 기쁨으로 뛰어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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