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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환대

아직도 우리는 얼마나 이 세상 체제에 맞추어 살고 있는가! 유명하고 돈 많은 자들의 생활양식을 부러워하며, 옳은 말만 하고, 제대로 입고, 영향력 있는 직업을 가진 자들이 앞장서는 세상을 살고 있는가! 우리 가운데 많은 사람이 상대의 사회적 지위를 곧장 알아차리고 그를 어느 상자에 넣으면 적당할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생각할 것도 없이 단정 짓는다. 
“그는 교육받은 사람이다. 그는 아무 동네에 산다. 그러므로 그는 믿을 만하다. 좋다. 그는 우리 편이다! 나하고 사는 방식이 같고, 내가 성공이라고 말하는 것을 그도 성공이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는 회개(conversion)를 피한다. 일찍이 구약에서 하느님이 유대인들에게 문간의 나그네를 환대하라고 말씀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유대인들은 나그네를 환대하라는 말씀을 항상 들어왔다. 그 전통이 신약에까지 내려와, 히브리서 기자는 자기도 모르게 천사를 환대한 사람들 이야기를 하고 있다(13:2). 낯선 사람―처음 보는 사람, 우리처럼 생기지 않은 사람, 우리처럼 살지 않는 사람―안에 숨어 있는 하느님의 심부름꾼, 천사에 관한 전통은 오늘 우리한테까지 이어져 내려왔다.
오늘 밤, 예수께서 나그네로, 난민으로, 아웃사이더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신다. 사람들로 가득 찬 우리 여관에 과연 그분을 위한 방을 내어드릴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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