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이스라엘 자손을 부리는 공사 감독관을 두어서, 강제노동으로 그들을 억압하였다. 이스라엘 자손은, 바로가 곡식을 저장하는 성읍 곧 비돔과 라암셋을 건설하는 일에 끌려 나갔다.
이스라엘의 번성을 경고한 것은 람세스 2세였습니다. 그는 이집트 신왕조의 제3대 파라오로 가장 위대하고 강력한 파라오 중 한 명이었으며 많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나일강 삼각주 북쪽 피람세스에 신도시를 건설하고 큰 왕궁을 지었습니다. 비돔과 라암셋이 바로 이 지역인데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규모는 엄청납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 대공사에 동원된 것입니다.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통치자나 기념비적인 건축물, 토목공사에는 항상 이름 없는 노동자들에 대한 억압과 착취가 깔려있습니다. 요즘 한국의 조선업이 사상 최대의 호황이라는데, 그 이면에는 겨우 최저시급을 받으며 착취당하는 하청 노동자들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어디 조선업뿐이겠습니까. 똑같은 노동을 하면서도 절반 이하의 임금을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 비율이 40%에 육박합니다. 착취로 세워진 문명은 부끄러운 유산입니다.
† 봉건제 시대나 왕정 시대에는 그랬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러면 안 되잖아요. 착취당하는 누군가의 피눈물을 외면하고 오히려 즐기기까지 하는 이 세대를 부끄러워할 줄 알게 하시고 노동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