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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있기

가장 단순한 영성수련은 얼마 동안 홀로 있으면서 침묵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우리 가운데 누구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단둘이 있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중독이 된 습관적 기도를 그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만으로, 정말 자기가 느끼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자기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서 얼마 동안 홀로 있는 게 웬만한 용기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스스로 선택한 고독과 침묵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중독된 사회와 가정에서 벗어날 길이 아마도 없지 싶다.
아프리카와 필리핀 군도의 농경사회를 방문하면 거기서 중독되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들은 간단한 몇 가지 규범에 근거하여 조용하고 단순하고 들뜨지 않은 삶을 이어간다. 보라, 얼마나 많은 것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자극하고 있는가? 라디오, 텔레비전, 월드컵, 빌보드, 그리고 끝없는 수다들! 우리는 들떠있는 상태에서 이어지는 끝없는 수다를 가라앉혀야 한다. 그 대신, 오랜 세월 외면당하고 갇혀있던 여러 다양한 느낌들을 되살려내야 한다. 우리는 지지 않아도 될 짐을 너무 많이 지고 허덕인다. 실은 그래서 홀로 있기를 겁내는 것이다.
우리는 보장된 주님의 빛도 사랑도 없이 영혼의 무서운 고독 속으로 들어갈 용기를 차마 내려 하지 않는다. 그와 같은 고독과 침묵을 견디는 일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폭넓고 능력 있는 기술이라 하겠다.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기술이 아니다. 모든 기술에 대한 거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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