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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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신학은 제3세계에서 나온 신학이다. 해방신학이 말하는 세상의 ‘죄’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악행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 깊이 연루되어 있는 ‘제도적 악’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구조적 죄’라고 말한다. 원죄조차도 우리가 저지른 죄가 아니다.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에게 저질러진 범죄다. 악의 발단은 세계, 육신, 악마에서, 바로 그 순서로(!), 비롯되었다.
그런데 교회는 우리를 죄의식에 사로잡히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누가 나쁘고 누가 부끄러워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알아야 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을 자기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 속에서 보내야 했다. 교회와 세상이 동조하여 수치심으로 사람을 통제해온 것이다. 그것은 웬만큼 효과가 있었고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인간의 육체(개인의 허물)를 정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죄에 관한 성서의 본디 생각은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자는 게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규명하자는 것이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의 영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들은 지금 자기들한테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이토록 눈멀고 중독에 빠져 있는 우리 인생, 우리 사회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참되게 살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난 20여 년의 세월 나름대로 사목을 하는 동안 내게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악인이 아니라 희생자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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