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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의 성전 공격]

피라미드는 언제나 희생의 피라미드다. 이집트 왕들의 기념관을 짓는 데 동원된 수만 명 노예들, 아스텍 신전에 산 제물로 바쳐진 생명들 아니면 대형 관광호텔에서 제대로 임금도 받지 못한 채 일하는 막일꾼들, 모두가 다른 누군가를 “특별하게” 하는 데 생명을 바쳐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엘리트주의를, 예수의 가르침대로, 피하거나 불필요한 것으로 만드는 대신 오히려 바람직하게 여기고 옹호할 때 우리는 파괴적이고 어두운 권력 앞에 서게 된다.
예수는 종교 체제의 서열 대신 진정한 인간관계에 역점을 둠으로써 엘리트주의의 핵심을 치셨다. 그는 피라미드 대신에 제자들을 세웠다. 당시 집권자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달면서까지 용서할 수 없었던 이유는 그가 거룩한 성전의 필연적인 붕괴를 예고했기 때문이었다.
예수는 몇 개의 구역으로 나누어 중심에 보물을 감추어두고 가난한 과부는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성전이 하느님을 우선으로 모시는 장소일 수 없음을 아셨다. 그래서 일부러 그곳을 “돈궤”(마르코 12, 43)라고 부르며 “환전상들의 탁자와 비둘기 장사들의 의자를 둘러엎으셨다.”(마태오 21, 12). 그렇게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으셨던 것이다. 성전을 공격함으로써 예수는 유대교의 마지막 보루를 공격하셨고 단번에 종교를 민주화하셨다. 하지만 첫 번째 사제인 아론이 그랬듯이, 우리 사제들은 그 뒤로 계속 황금 송아지와 황금 성전을 만들고 세워왔다. 사제들과 교회 행정가들은 말한다, 종교에 좋은 것이면 하느님께도 좋은 것이라고. 예수는 말씀하신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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