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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부장제와 힘]

힘 있는 그리스도교 남자들은 행복이 선택된 운명이라고 말한다. 그들 눈에는 사람 사는 세상이 힘 있는 자와 힘없는 자로 나뉘는 것 자체가 불가피한 현실이다. 그것이, 최소한 꼭대기 층에 있는 자들에게는, 괜찮은 질서를 만들고 그 질서를 지키는 것이 행복보다 중요하다. 현실을 이렇게 보는 것을 가리켜 우리는 가부장제(家父長制)라고 부른다. 그 뜻은 ‘아버지들의 다스림’이다. 이것이 서양 세계 거의 모든 관계 시스템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
가부장제의 견해로는 (1)모든 관계가 우월과 열등의 관계로 설명된다. (2)무엇보다 필요한 사회의 질서와 통제가 지배층의 힘으로 유지된다. 지금 당신 눈앞에서 돌아가는 현실이 당신 입맛에 맞으면 가부장제가 뭐 그리 나쁜 것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오랜 세월, 힘 있는 자들이 관습적으로 얕보고 ‘보잘것없는’ 자들로 무대에서 퇴출시킨 인종, 국가, 여자들, 성소수자들, 장애인들, 어린아이와 노인들을 사람대접하지 않았고 그래서 그들을 세상의 천더기로 만들어왔다.
돈 많고 힘 있는 자들이 자기네 어두운 그늘을 약자들에게 드리울 뿐 아니라, 약자들도 그 어둠을 본디 자기네 것인 양 받아들인다. 이와 같은 중독성 가부장제의 더없이 고약한 점은 그것이 억압하는 자와 억압당하는 자 양쪽 모두를 영적으로 성장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힘 있는 쪽은 자기네 그늘을 거절함으로써 못 말리게 부풀어 오르고, 힘없는 쪽은 남의 그늘을 받아들임으로써 끝도 없이 움츠러든다. 둘 다 졌다. 그래서 가부장제가 악하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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