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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세계관: 낙관주의]

가톨릭은 (대중의 견해와 달리) 인간 본성에 대하여 낙관적이다. 최근 나는 다른 전통에 속한 사람들, 칼뱅주의와 개혁교회에서 온 사람들을 만난 적이 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말했다. “인간이란 끝없이 타락하는 구제불능입니다.” 어느 정도 이치에 맞는 말이다. 하지만 우리 가톨릭은 그렇게 출발하지 않는다.
가톨릭 세계관은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다.”(창세기 1, 10)로 시작된다. 이른바 ‘원죄’(original sin)는 그 다음에 생긴 것이다. ‘원복’(original blessing)이 먼저고 그 다음이 어두운 현실이다. 많은 프로테스탄트 형제들이 우리의 어두운 현실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그러니 율법과 구원이론으로 현실에서 자기를 지키려 하는 게 당연하다.
가톨릭은 그렇게 출발하지 않는다. 우리는 술과 노래와 춤을 금기로 삼지 않는다. 우리는 말한다, 그것들 모두 좋은 것이다.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신다. 그러니 삶을 즐겨라. 하지만 뉘우칠 때는 자발적으로 뉘우쳐라.
앵글로-색슨 문명에 반(反)하여 지중해 문명은, 좋은 뜻으로든 나쁜 뜻으로든, 가톨릭 정신(ethos)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이 모두 좋고 이상적이라는 얘긴 아니다. 하지만 가톨릭은 진실로 다른 출발점을 가지고 있다.
어두운 면을 보면, 인구의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지역에서 오히려 물질주의, 인종주의, 성차별, 군국주의 등 커다란 사회적 불의로 고통을 겪고 있다. 그런데도 그곳 사람들은 많이 즐기고 조금 괴로워한다. “끝없이 타락하는 구제불능”에 대하여서도 현실적(realistic)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낙관주의는 우리 가톨릭의 선물이자 가장 큰 죄다(our gift and our greatest 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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