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경영되는 인생

“하늘아, 높은 곳에서 정의를 이슬처럼 내려라.”(이사야 45:8). 수많은 크리스마스카드에서 보고 강림절 기간에 자주 읽는 구약 독서의 한 구절이다. 은총은, 당신이 관여하고 경영하고 조작함으로써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착각을 멈추고 그 착각에 더 이상 사로잡히지 않을 때, 하늘로부터 내려온다.
우리는 스스로 경영자(manager)가 되어 인생을 짜 맞추고 일을 만들어내도록 훈련받았다. 그것이 우리의 문명을 일으켜 세웠고, 사실 모두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성생활까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이단(異端)이다. 그렇지 않다!
당신은 영적 에너지를 경영할 수 없고 조작할 수 없고 책동할 수 없다. 그것은 놓아버리기(letting go)에 연관된 문제다. 세례자 요한의 말대로, 자기를 치우고 자기가 더욱 작아지는 것에 연관된 문제다. 바울로가 필립비교회에 보낸 편지에 쓴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 즉 ‘나’를 비우고 ‘남’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연관된 문제다.
자기 인생을 경영하려 하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슬”처럼,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과연 우리는 완전 수동태로 살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훨씬 쉽다. 
예수가 그랬듯이 붓다도 제자들에게 “세상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를 물었다. 제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대답하자 붓다가 말했다. “나는 깨어남이다(I am awake).” 잠들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깨어남이다. 강림절 독서의 많은 부분이 우리에게 단순하면서 무척 어려운 일을 주문한다. 깨어나라는 것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4 3월 30일 (토) | 고난주간 토요일 (제117일) 죽기까지 사랑함 좋은만남 2024.03.23 0
913 3월 29일 (금) | 고난주간 성금요일 (제116일) 진실의 값 좋은만남 2024.03.23 0
912 3월 28일 (목) | 고난주간 목요일 (제115일) 찢어지는 빵 좋은만남 2024.03.23 0
911 3월 27일 (수) | 고난주간 수요일 (제114일) 아버지와 아들 좋은만남 2024.03.23 0
910 3월 26일 (화) | 고난주간 화요일 (제113일) 시간은 여기 있다! 좋은만남 2024.03.23 0
909 3월 25일 (월) | 고난주간 월요일 (제112일) 주님의 기도 좋은만남 2024.03.23 0
908 3월 24일 (주일) | 사순절 제6주 주일 (제111일) 나, 너를 사랑한다 좋은만남 2024.03.23 0
907 3월 23일 (토) | 사순절 제5주 토요일 (제109일) 삶의 기반 좋은만남 2024.03.16 0
906 3월 22일 (금) | 사순절 제5주 금요일 (제108일) 창조영성 좋은만남 2024.03.16 0
905 3월 21일 (목) | 사순절 제5주 목요일 (제108일) 완벽한 모범 수련생 좋은만남 2024.03.16 0
904 3월 20일 (수) | 사순절 제5주 수요일 (제107일) 하느님의 사랑을 얻으려고 좋은만남 2024.03.16 0
903 3월 19일 (화) | 사순절 제5주 화요일 (제106일) 참 자기로 되어가는 과정 좋은만남 2024.03.16 0
902 3월 18일 (월) | 사순절 제5주 월요일 (제105일) 전투적 신앙 좋은만남 2024.03.16 0
901 3월 17일 (주일) | 사순절 제5주 주일 (제104일) 신앙인의 자세 좋은만남 2024.03.16 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0 Nex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