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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되는 인생

“하늘아, 높은 곳에서 정의를 이슬처럼 내려라.”(이사야 45:8). 수많은 크리스마스카드에서 보고 강림절 기간에 자주 읽는 구약 독서의 한 구절이다. 은총은, 당신이 관여하고 경영하고 조작함으로써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착각을 멈추고 그 착각에 더 이상 사로잡히지 않을 때, 하늘로부터 내려온다.
우리는 스스로 경영자(manager)가 되어 인생을 짜 맞추고 일을 만들어내도록 훈련받았다. 그것이 우리의 문명을 일으켜 세웠고, 사실 모두 나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영성생활까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진짜 이단(異端)이다. 그렇지 않다!
당신은 영적 에너지를 경영할 수 없고 조작할 수 없고 책동할 수 없다. 그것은 놓아버리기(letting go)에 연관된 문제다. 세례자 요한의 말대로, 자기를 치우고 자기가 더욱 작아지는 것에 연관된 문제다. 바울로가 필립비교회에 보낸 편지에 쓴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 즉 ‘나’를 비우고 ‘남’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주는 것에 연관된 문제다.
자기 인생을 경영하려 하지 않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이슬”처럼, 그것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이 우리로서는 너무나 힘든 일이다. 과연 우리는 완전 수동태로 살 수 있는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가 훨씬 쉽다. 
예수가 그랬듯이 붓다도 제자들에게 “세상이 나를 누구라고 하더냐?”를 물었다. 제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대답하자 붓다가 말했다. “나는 깨어남이다(I am awake).” 잠들지 않고 활동하는 것이 깨어남이다. 강림절 독서의 많은 부분이 우리에게 단순하면서 무척 어려운 일을 주문한다. 깨어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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