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만남교회


조회 수 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방신학은 제3세계에서 나온 신학이다. 해방신학이 말하는 세상의 ‘죄’는 인간들이 저지르는 사소한 악행들이 아니라 우리 모두 깊이 연루되어 있는 ‘제도적 악’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구조적 죄’라고 말한다. 원죄조차도 우리가 저지른 죄가 아니다. 우리를 무시하고 우리에게 저질러진 범죄다. 악의 발단은 세계, 육신, 악마에서, 바로 그 순서로(!), 비롯되었다.
그런데 교회는 우리를 죄의식에 사로잡히도록 만들었다. 그래서 누가 나쁘고 누가 부끄러워해야 하는지를 우리는 알아야 했다. 많은 사람이 어린 시절을 자기가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 속에서 보내야 했다. 교회와 세상이 동조하여 수치심으로 사람을 통제해온 것이다. 그것은 웬만큼 효과가 있었고 그래서 우리로 하여금 세상을 사회적으로 비판하는 대신 인간의 육체(개인의 허물)를 정죄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죄에 관한 성서의 본디 생각은 인간에게 죄의식을 심어주자는 게 아니라 현실을 제대로 규명하자는 것이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A)의 영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나는 본다. 그들은 지금 자기들한테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정직하게 인정하려고 노력한다.
이토록 눈멀고 중독에 빠져 있는 우리 인생, 우리 사회에서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하면서 참되게 살지 못하도록 사람들을 함정에 빠뜨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지난 20여 년의 세월 나름대로 사목을 하는 동안 내게는, 거의 모든 사람이 악인이 아니라 희생자라는 사실이 분명해졌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2월 3일(토) | 주현 후 제4주 토요일 (제61일) 부정적 에너지 좋은만남 2024.01.27 1
857 2월 2일(금) | 주현 후 제4주 금요일 (제60일) 치유의 장소 좋은만남 2024.01.27 0
856 2월 1일(목) | 주현 후 제4주 목요일 (제59일) 어린이처럼 되어야 좋은만남 2024.01.27 0
855 1월 31일(수) | 주현 후 제4주 수요일 (제58일)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의 영성 좋은만남 2024.01.27 3
854 1월 30일(화) | 주현 후 제4주 화요일 (제57일) 범죄의 선물 좋은만남 2024.01.27 0
853 1월 29일(월) | 주현 후 제4주 월요일 (제56일) 우리 안에 있는 기도의 선물 좋은만남 2024.01.27 0
852 1월 28일(주일) | 주현 후 제4주 주일 (제55일) 은총의 냇물 가까이 좋은만남 2024.01.27 0
851 1월 27일(토) | 주현 후 제3주 토요일 (제54일) 명상수련과 현실참여 좋은만남 2024.01.20 0
850 1월 26일(금) | 주현 후 제3주 금요일 (제55일) 이름을 부르다 좋은만남 2024.01.20 1
849 1월 25일(목) | 주현 후 제3주 목요일 (제54일) 하느님의 도시 건설 좋은만남 2024.01.20 0
848 1월 24일(수) | 주현 후 제3주 수요일 (제53일) 종교적 중퇴자들 좋은만남 2024.01.20 0
847 1월 23일(화) | 주현 후 제3주 화요일 (제52일) 오늘의 선택들 좋은만남 2024.01.20 0
846 1월 22일(월) | 주현 후 제3주 월요일 (제51일) 신성한 결혼 좋은만남 2024.01.20 0
845 1월 21일(주일) | 주현 후 제3주 주일 (제50일) 탐색과 굴복 좋은만남 2024.01.20 98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70 Next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