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일곱째 해에는 땅을 놀리고 묵혀서, 거기서 자라는 것은 무엇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먹게 하고, 그렇게 하고도 남은 것은 들짐승이 먹게 해야 한다. 너희의 포도밭과 올리브 밭도 그렇게 해야 한다.
10-11절은 안식일과 안식년에 관한 규정입니다. 엿새 동안 일하고 안식일인 이렛날에는 자신과 가축들도 쉴 수 있게 하며, 일곱째 해는 땅도 쉴 수 있게 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안식일과 안식년에는 특히 가난한 사람들과 종들, 나그네와 심지어는 들짐승에 대한 배려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 구절은 쉼이 우주적인 배려이자 세계가 유지되도록 하는 원리라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50여 년 전 전태일 열사는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면서 분신하셨습니다. 쉴 시간을 주지 않고 노동을 강요하는 것은 착취이고 하나님께서 매우 미워하시는 악행입니다. 한국은 노동자들을 착취해서 이룬 발전을 한강의 기적이라 들먹이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더 많이 더 저렴하게 노동자를 착취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과로를 장려하는 노동 현장에 하나님의 정의가 세워지기를 기도합니다.
† 인간은 물론 기계조차도 쉼 없이 돌리면 아프고 망가질 수밖에 없습니다만 주 120시간을 몰아서 일해도 된다 헛소리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아름답게 유지하는 쉼이 인간과 모든 생태계에 주어지길 기도합니다.